인플루언서는 풀만 먹는다? 현실은 그보다 조금 더 슬프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잎사귀 몇 장과 함께 초라하게 웃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점심 식단 사진이죠. "오늘은 케일 샐러드에 닭가슴살, 그리고 사랑 한 스푼" 같은 자막이 붙어 있습니다. 사랑은 몇 칼로리인지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만, 확실한 건 저걸 먹고 하루를 버틴다는 것 자체가 인간 승리라는 겁니다.
인플루언서들의 식단은 생각보다 체계적입니다. 단순히 굶는 게 아니라, 고단백 저탄수화물을 기본으로, 몸이 에너지를 빠르게 연소하도록 설계되어 있죠. 예를 들어 하루 세끼 모두 닭가슴살을 먹는 대신, 아침은 오트밀 + 블루베리, 점심은 닭가슴살 샐러드, 저녁은 연어구이와 아보카도를 조합하는 식입니다. 무언가 고급진 느낌이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하루 칼로리가 고작 1,200kcal 남짓입니다. 그러니까, 심하게 말하면 라면 두 개 먹는 것보다 적은 거죠.
가끔 인플루언서들은 "치팅데이"라며 피자 한 조각을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올립니다. 그러나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치팅데이조차 콜리플라워 도우에 무지방 치즈를 얹은 피자입니다. 치팅데이가 나보다 더 다이어트 중이라니, 인생의 쓴맛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도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인플루언서처럼 풀만 먹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균형 잡힌 영양을 챙기면서 조금씩 좋은 습관을 들이자'라는 다정한 목표를 세우는 게 정신 건강에도 훨씬 좋습니다.
운동은 하루 30분? 천만에, 인플루언서는 하루가 48시간인 줄 알았다.
누군가 SNS에 "하루 30분 운동이면 충분해요!"라고 적어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옆 사진을 보면, 복근이 명확하게 여섯 조각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그리고 깨닫죠.
"아, 저 사람은 하루에 30분을 10번 하는 거구나…."
인플루언서들의 운동 루틴은 일반인이 상상하는 범위를 초월합니다. 보통 하루를 이렇게 보냅니다.
아침 6시: 공복 유산소 30분 (가볍게 런닝머신)
오전 10시: 상체 근력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오후 2시: 코어 운동 (필라테스, 요가)
저녁 7시: 하체 근력 운동 (스쿼트, 런지 등)
자기 전: 스트레칭과 폼롤링 20분
이걸 매일 한다고요? 네, 맞습니다. 이쯤 되면 '인플루언서'는 직업이 아니라 '풀타임 운동선수'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운동 강도도 심상치 않습니다. 일반인은 스쿼트 20개 하면 인생이 끝난 줄 아는데, 인플루언서는 덤벨까지 들고 100개씩 해냅니다. 그걸 멋진 음악과 함께 편집해 SNS에 올리면, 보는 우리는 "어머,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착각을 하게 되죠. 그리고 실제로 해보면 3분 만에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게 됩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인플루언서 운동 루틴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건 권장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체력과 생활 패턴에 맞게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가장 건강한 방법입니다. 가끔은 "오늘도 스트레칭했으니 성공!"이라며 자기 자신에게 박수쳐도 괜찮습니다.
다이어트는 결국 정신력 싸움, 인플루언서들은 멘탈이 철판이다
사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음식도, 운동도 아닙니다. 진짜 승부는 정신력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이 그토록 매끈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군침 도는 삼겹살 파티 앞에서도 콜드브루 한 잔만 들고 우아하게 웃을 수 있는 초강철 멘탈 덕분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배고픔은 잠깐이고, 예쁜 사진은 영원해요."
듣고 있으면 어딘가 짠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일반인은 어떨까요?
다이어트 시작 이틀째 저녁, 치킨 냄새만 스쳐도 무너집니다. "아, 한 입만 먹고 내일부터 진짜 시작해야지…"라는 전설의 변명과 함께 치킨을 뜯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플루언서들도 인간입니다. 그들 역시 유혹을 느끼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다만, 그들은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매 순간 선택합니다. "지금 이 치킨을 먹느냐, 아니면 이번 여름에 수영복 사진을 올리느냐" 같은 선택지 앞에서, 후자를 고를 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똑같습니다. 완벽한 식단이나 무자비한 운동 스케줄이 아니라, '나는 왜 이걸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 그리고 가끔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꾸준히 가는 힘입니다.
물론, 치킨 먹은 날은 죄책감 대신 물을 많이 마시고, 다음 끼니를 가볍게 하면 됩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잠깐 한 번 넘어진다고 레이스가 끝나는 건 아니니까요 !